초록
『제주도 무작정 오지 마라』는 다양한 이유로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하다 보니 너무 좋아서 이주한 사람, 한적하게 살고 싶어 이주한 사람, 갑갑한 도시에서 탈출하듯 이주한 사람, 가족을 따라 이주한 사람,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 이주한 사람…. 이 책은 40여 가족이 넘는 제주도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가볍지 않는 내용으로 담아냈다. “안고라주젠마씸(안 가르쳐주겠다)”, “괸당(가까운 친척)”, “모살(모래)” 등 제주도 사투리와 “죽어지는 세(연세)”, “입도세(제주도 이주에 따르는 대가)”, “육지것”, “섬것” 등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가 빚어낸 말을 읽어가는 재미도 엿볼 수 있으며, 제주도의 특징적인 환경이나 생활 문화도 짚어보았다. 무엇보다 지은이가 직접 그린 그림과 찍은 사진은 물론, 정성 들여 깎은 돌판화를 글과 같이 감상하다 보면, 지은이의 말처럼 “아름다운 구속의 섬, 제주도”가 문득 좀 더 넓고 깊어진 모습으로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